한국 ‘니트족’이 지난해 처음 100만명을 넘어섰다. 청년(15~34세) 100명 중 7.5명이 니트족에 속했다. ‘니트’(NEET·Not in Educatuon, Employment or Training)는 일을 하지도 않고 교육이나 훈련도 받지 않고 있는 청년들을 지칭하는 용어다.
이들은 구직활동을 하지 않아 청년실업 통계에도 잡히지 않는다. 한국 청년층 인구는 계속 감소하고 있지만 니트족은 오히려 늘고 있다.
남재량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월간 노동리뷰’ 4월호에 수록된 ‘고졸 니트와 대졸 니트’ 보고서에서 “2003년 75만1000명이던 청년 비구직 니트가 지난해 100만 8000명을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같은 기간 15~34세 청년층 인구는 1475만명에서 1346만명으로 줄었지만 니트족 비율은 청년인구의 5.1%에서 7.5%로 증가했다. 남 연구원은 “청년 니트족 규모가 연도별 자료에서 100만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청년 니트족 10명 중 4명은 특별한 취업준비 없이 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 연구위원은 “젊은이들이 취업이나 진학·결혼·군입대 준비도 아니고 심신장애도 아닌 상태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고 있는 것은 여러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고졸 니트족은 지난해 55.2%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순수고졸 니트족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5.8%는 특별한 활동 없이 ‘쉬고 있다’고 응답한 반면 순수대졸 니트족의 63.5%는 ‘취업준비’ 중이라고 응답했다. 남 연구위원은 “니트족 가운데 여성은 1995년 26.9%에서 지난해 37.9%로 늘었다”면서 “여성 니트족은 연령별로도 20대 후반과 30대 초반 비중이 점점 높아져 니트족이 여성·고령화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출처]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