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일수록 심혈관질환 많다지만…노년층은 마를수록 위험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팀 연구 결과
노년층, 저체중일수록 심혈관계 위험 증가…심부전 위험도 '비만 전단계'가 가장 낮아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2022-09-29 11:32 송고 | 2022-09-29 11:37 최종수정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
젊은 사람일수록 비만의 심혈관계 위험이 큰 반면 노년층에서는 저체중일수록 심혈관계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노인들은 약간 과체중을 유지하는 게 심부전 위험도 가장 낮출 수 있었다.
김형관·이현정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와 한경도 숭실대 교수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활용해 심혈관 질환이 없는 927만8433명을 대상으로 전국 인구 기반 연구를 진행한 결과 이같이 확인했다고 29일 밝혔다.
비만의 척도인 체질량지수(BMI)와 사망은 대체로 'U자 모양'의 연관성을 가진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비만도에 따른 심혈관계 위험이 모든 연령대에서 동일하게 나타나는지는 잘 알려져 있지 않았다.
연구팀은 적정 정상체중(18.5–22.9kg/㎡)을 기준으로 BMI의 영향을 전체 인구에서 및 연령대별로 △청년층(20~39세)△중년층(40~64세) △노년층(65세 이상)으로 나눠 분석했다.
청년층, 중년층, 노년층에서 체질량지수에 따른 비만도와 심근경색, 심부전 및 사망의 위험이 다른 양상을 보였다. (서울대병원 제공) |
그 결과 전체 인구에서 비만도와 심근경색, 심부전 및 사망의 위험은 U자형 연관성이 나타났다. 각 질환별로 가장 위험이 낮은 BMI 구간은 심근경색의 경우 '정상 체중'(18.5-22.9kg/㎡), 심부전은 '비만 전단계'(23-24.9 kg/㎡), 그리고 사망은 '경도 비만'(25-29.9kg/㎡) 구간이었다.
다만, 비만도와 심혈관계 위험의 연관성은 연령대에 따라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심근경색의 위험은 청년층(20~39세)에서 비만도가 높을수록 비례적으로 증가했다. 반면, 중년층(40~64세)은 U자형, 노년층(나이≥65세)에서는 반비례해 저체중일 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부전의 경우 청년층에서는 비만의 영향이 큰 반면 중·노년층에서 저체중 영향이 더 큰것으로 나타났다. 심부전의 위험이 가장 낮은 BMI 구간은 청년층에서는 '정상체중'일 때, 중년층에서는 '정상체중' 또는 '비만 전단계'일 때, 노년층에서는 '비만 전단계'일 때로 나타났다.
사망의 위험은 전 연령층에서 '경도비만'일 때 가장 낮고, 심한 저체중일수록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저체중과 사망의 연관성은 청년층보다 중·노년층에서 더욱 강하게 나타났다.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김형관, 이현정 교수, 숭실대 한경도 교수 |
연구팀은 "청년층은 비만해지지 않도록 체중을 조절하고, 비만한 젊은이는 체중을 감량하는 게 중요하다"며 "반면 노인층의 경우 근감소증으로 저체중이 되면 심혈관계 질환과 사망의 위험이 높아지므로 체중이 감소하지 않도록 적절한 운동과 식이를 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유럽심장학회에서 발행하는 '유럽 예방 심장학 저널(European Journal of Preventive Cardi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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