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심장병만큼 무서운 '3대 사망원인'… 노인 2명 중 1명이 앓는다
매년 11월 16일은 ‘세계 만성폐쇄성폐질환의 날(World COPD Day)’이다. 신아영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의 도움말로 COPD의 예방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봤다.
◇2020년 세계 3대 사망원인… 흡연이 주원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COPD로 병원을 찾은 국내 환자는 모두 19만2636명으로 2019년 22만7314명을 정점으로 2년 연속 하락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여성보다 약 3배 많다.
증상은 주로 호흡곤란, 가래, 기침, 흉부 불편감, 답답함 등을 동반한다. COPD는 기침과 호흡곤란이 흔한 증상이지만 기관지 천식, 심부전, 폐렴, 폐암, 기관지확장증 등 다른 질환에서도 비슷한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보통 점차 심해지는 호흡곤란이 특히 운동할 때 심해지거나 지속적 또는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잘 낫지 않고 오래가는 기침, 계속되는 가래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폐 기능 떨어지면 완치 어려워… 미리 정기검진 받아야
무엇보다 COPD의 가장 큰 문제는 폐 기능이 30~40%로 떨어진 상태에서 검사를 받으러 오는 환자가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폐 기능이 떨어진 후 증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폐가 두 개 있기 때문이다. 사람은 한쪽 폐로도 살 수 있는데 폐 기능이 50%까지 떨어져도 특별히 운동을 많이 하지 않는 사람은 별 증상을 느끼지 않을 수 있다.
COPD는 질환의 빈도나 심각성에 비해 많은 환자들이 자신이 환자인 줄도 모르고 제대로 치료도 받지 않는 실정이다. 위험요소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미리미리 폐 정기검진을 받고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 말고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
다만 COPD를 조기에 발견했더라도 폐 기능이 일단 저하되면 완치는 어렵다. 하지만 최근 여러 연구에서 적극적인 약물치료가 증상과 폐 기능을 호전시키고 악화를 예방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COPD는 오랜 흡연력이나 위험요소가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폐 기능 검사, 폐활량 검사를 통해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는 비율, 즉 최대 폐활량 대비 1초간의 호기량 비율이 0.7 미만일 경우 진단한다.
◇예방·치료는 ‘금연’부터… 40세 후 매년 정기검진 필요
COPD를 예방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금연이다. 금연은 COPD의 경과를 변화시키고 폐 기능 감소를 늦출 수 있는 간단하지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담배를 계속 피우는 COPD 환자는 급성악화가 자주 발생해 입원 위험과 사망률이 높아진다.
더불어 모든 COPD 환자들의 규칙적인 신체 활동은 필수다. 숨이 차다고 움직이지 않게 되면 계속 앉아 있거나 누워 있게 되고, 그렇게 되면 우리 몸의 호흡 근육을 포함한 운동 근육이 위축된다. 일상생활과 운동은 호흡곤란을 완화시키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며 우울이나 불안 등의 문제를 감소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재활치료와 약물치료도 증상 개선과 이차적으로 발생하는 합병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 흡연자의 경우 40세가 넘으면 1년에 한 번씩 흉부 엑스레이를 찍어 매년 사진을 비교하는 것만으로도 폐 건강을 확인할 수 있다.
신아영 교수는 “폐 기능 검사 등 정기검진을 통한 조기진단은 환자의 증상을 경감시키고 추후 중증환자로의 진행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사회적인 비용을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의학이 발달하면서 COPD 역시 꾸준히 관리하면 질병의 진행을 예방할 수 있는, 조절이 가능한 질환이 되고 있어 적극적인 검사와 치료가 필요하다”고 했다.
[만성폐쇄성폐질환 자가진단법]
-잦은 기침을 한다.
-객담이나 점액이 생긴다.
-같은 연령층에 비해 숨이 자주 가쁘다.
-40세 이상이다.
-현재 흡연 중이거나 과거 흡연자였다.
위 증상 중 3개 이상이면 병이 시작되는 신호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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