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 조여 신은 신발 ‘발등결절종’ 유발
지속적 충격 받아 혹 생겨… 발등 부분 느슨하게 해야
박정봉씨(67)는 최근 건강을 위해 등산을 시작했다. 그러나 얼마 전부터 발등이 욱신거리는 통증을 느꼈다. 새로 구입한 등산화가 익숙하지 않아 생긴 일시적인 증상이라 생각해 무심코 넘겼지만 통증 부위에 작은 혹이 생기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 혹은 점점 커지고 신발을 신을 때마다 극심한 통증을 느껴 병원을 찾은 박씨는 의료진으로부터 ‘발등결절종’이라는 병명을 진단받았다.
발등결절종은 발등의 작은 뼈와 뼈 사이에 끈적거리는 액체가 가득 차 일종의 물혹이 생긴 증상을 말한다. 평상시 신발을 신을 때 꽉 조이거나, 딱딱한 신발을 신어 발등에 지속적인 충격이 가해지면 발병하는 등 주로 외상에 의해 많이 발병한다.
발등결절종은 혹 부위를 특별히 자극하지 않는다면 자연스럽게 크기가 줄어드는 경우도 있고, 건강상으로도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 하지만 외양 상 보기가 좋지 않고 신발을 신을 때마다 마찰과 압박이 계속 가해지면 혈관 주변의 신경을 자극해 극심한 통증이 생겨 신발을 착용하는 것도 힘들어질 수 있어 치료가 필요하다.
초기에는 발등과 신발의 마찰을 줄이는 것으로도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평소 신는 신발보다 치수가 큰 신발을 신거나, 발등 둘레를 끈이나 벨크로(찍찍이)로 조절해 헐겁게 신어 아픈 부위가 자극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신발을 자주 벗어 발등에 가해지는 압박을 줄이고 손으로 발등을 마사지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시간이 지나도 상태가 호전되지 않고 혹이 커져 생활이 불편하다면 혹의 내용물을 뽑아내거나 압박을 줘서 제거하는 방법이 있다.
이재상 용인분당예스병원 원장은 “산행 초보자의 경우 등산화를 꽉 조여 신는 경우가 많은데 발은 우리 몸의 체중을 받치고 있어 혹사당하기 쉽고, 마찰과 압박이 계속 가해지면 다양한 족부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처] ⓒ 백세시대(http://www.100ssd.co.kr)배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