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 ‘노인 완전틀니 급여화’ 시행이 코앞이지만 정작 당사자인 노인 절반가량이 이를 잘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대한치과의사협회 정책연구소가 지난 17일 발표한 노인 700여 명의 ‘틀니 보험급여화에 관한 인식과 틀니 사용실태’ 조사 결과, 응답자의 62%만이 ‘알고 있다’고 답했다.
66세 때 틀니 만들어 평균 7년 사용
급여화 자체를 안다는 응답자 중에서도 ‘보험적용 나이(만 75세 이상)’는 64.4%, ‘환자부담률(50%)’은 47.1%만이 안다고 답했다. 여기에 ‘전체틀니만 허용’은 34.4%, ‘정해진 기간에만 보험적용’은 24.4%, ‘사후관리비용 불포함’은 25.3%만이 안다고 답해 세부사항에 대해서 대다수가 모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개선을 바라는 급여화 항목은 ‘부분틀니까지 보장 확대’(27.3%)가 가장 높았고 ‘보험적용 나이 확대’(24.1%), ‘환자부담률 감소’(19.7%) 등이 뒤를 이었다. 보험적용 나이는 70세가 34.5%, 다음은 65세였다.
틀니 교체주기에 대해서는 ‘주기를 정하지 않고 교체가 필요할 때 바꿔야 한다’가 33.1%로 가장 높았고, ‘5년에 한 번’(25.5%), ‘10년에 한 번’(17.3%) 순이었다.
‘틀니 사용실태’ 조사에서는 응답자 707명의 노인 중 현재 틀니를 사용하고 있는 비율이 45.7%로, 절반가량이 틀니를 장착하고 있었다. 부분틀니 사용자는 상악 62%, 하악 54%, 전체틀니는 상악 29%, 하악 17%였다.
틀니를 처음 사용한 나이는 평균 66세였다. 처음 틀니를 만들 때 10년 정도 사용을 예상했지만, 50%가 틀니를 1회 이상 다시 만들었다. 이전 틀니의 사용기간은 평균 7년이었다.
아울러 틀니를 사용하고 있지는 않지만 치과에서 틀니 제작을 권고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한 사람은 23.3%였다. 특히 비싼 비용 때문에 치료를 포기했다고 응답한 사람이 2명 중 1명으로 나타났다.
연령·본인부담률·교체주기 등 혜택 넓혀야
김철신 치협 정책이사는 “이번 조사결과는 국민들에게 틀니 급여화에 대한 홍보가 얼마나 미흡한지 여실히 보여준다”며 “이에 대한 정책적 고려가 반드시 필요하며, 정책연구소는 향후에도 객관적 정책근거자료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16일 복지부 건정심에서 틀니보험 시행의 큰 틀이 확정됐지만, 정부의 틀니 이해 부족으로 구강건강 불평등 현상이 우려된다”며 “연령, 본인부담률, 교체주기 등 환자는 물론 의학적 필요를 고려해 혜택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4월30일부터 5월11일까지 서울 소재 14개 노인복지관의 만 60세 이상 71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70세 이상이 80%, 70세 미만이 20%로 평균연령은 74세, 성별로는 남자 35.2%와 여자 64.8%였다.
조사를 담당한 치협 정책연구소의 한선영 연구원은 “지금까지 노인틀니 건강보험 급여화에 관한 여러 연구들이 있었지만 실제 사용자들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연구는 없었다”며 “조사지역이 서울이어 일정부분 한계도 있지만, 만일 전국 조사를 했다면 수치는 훨씬 안 좋게 나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덴탈투데이